



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갓 20살의 나였다
(고3시절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감독들의 회고전을 전전할때에도 이 영화는 19세라는 검열로 나에겐 볼수 없는 영화였다)
20살의 청년이 되었단 자유감과 해방감을 이 영화를 통해 느끼고팠는지
대학 등록금을 내던 당일 이 영화를 봤던걸로 기억한다
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땐 사실 정서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
왜? 대체 왜? 라는 질문을 던지며 내용상의 캐릭터들의 특징을 이해할수 없어 난해하기 까지 했었다
하지만 25살이 되어 다시 보게 된 이 영화에선 20살엔 그야말로 자유.충동.청춘 으로만 해석되었던 주인공들이
그리움 애절함 향수병쯤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
어른들을 위한 동화인마냥 , 젊기에 이해될수 있는 행동들
젊은이들만이 가진 에너지틱한 생각들
그것들이 부러워 지기 시작했다
내 나이 25살은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
자취생활 15년의 결과인지, 구박받는 1년여간의 기자생활인지
철저한 자립의 생활로 인한것인지, 자꾸만 계획과 달리 꼬이고 엮기는 생활탓인지
난 한풀 젊음의 에너지가 꺾이고 시간의 끊임없는 연동의 소금기에 팍 절여진 배추가 된 느낌이다
나에게 조언을 아끼시질 않는 교수님은
9년간 하루300단어의 뜻을 공부하셨다는 자신의 지난날의 열정을 열변하시며 날 채찍질 하시지만
나이탓인지 대화에서 벗어나 궤변을 토로하시고 만다
난 그것도 이젠 이해할수 있게 됐다는듯 예전 대화에선 비판과 이치를 따지던 나는 없고
수긍과 긍정의 웃음을 보인다
나에게도 멀지 않은 궤변의 길이 코 앞에 있어 슬프기도 하면서
교수님처럼 궤변일지 모를 혹자 미친행동일지 모를 예민한 감정선들을 있는 그대로 보이고 싶단 생각 또한 한다
늘 나와 분리되어 왔던 나의 감정선은
한번도 표면밖으로 들어내져 나로서 나를 지배한적 없었던것 같다
일년전쯤 공연에서 보았던 故김다울 양의 모습에선 전혀 느껴질수 없었던 외로움이 얼핏 생각나기도 한다
아픔의 감정선은 차가운 물 한잔으로 배 아래 깊숙한곳으로 밀어넣는 그런 사람이였는데,
그땐 차이가 많이 나는 키와 책 얘기만 하며 연신 가볍기 그지없는 대화만을 나눴던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다
위로가 되어주어야 했는데,,
아버지의 상처. 어머니의 수술. 언니의 박사학위. 오빠의 교통사고. 나의 계약캔슬.
이 일로 인해 11월 많이도 좌절하고 힘들다
하지만 늘 막내임에도 맏딸같은 늠름함으로 애써 가족들에겐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
맘과는 달리 행동하고 말하는 나의 외견,
내면의 풀죽음은 들어낼줄 모르는 나 자신
대리만족 이랄까? 똘기 충만한 내 자유로운 내면과 사고가
이 영화로 인해 아주 잠시나마 위로받을수 있어 감사하다 생각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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